a가 중학생 때 살던 아파트는 층수도 많고 구획도 많아 약간 복잡한 구조라 처음 이사온 사람은 헤매기도 했다.

어느날 아파트 관리실에서 방송을 했는데 그 내용이란

치매걸린 할머니가 청소하러 문 열어둔 사이에 나가셨으니 본 사람은 연락바랍니다ㅡ였다.

곧 엘레베이터나 게시판에 할머니를 찾는 전단지도 붙었다.

아파트 어디서 헤매다 발견되겠지 생각햇으나 그 방송은 몇번이나 반복되고,

결국 치매걸린 할머니는 실종 처리가 되었다.

아마 아파트 단지 밖까지 나가 어딘가서 사망한게 아닐까.

그렇게 그 사건은 잊혀졋는데 몇년이 지난 후 아파트에는 이상한 소문이 돌았다.

치매걸린 할머니네는 할머니가 실종된후 이년정도 후에 다른 곳으로 이사가고 그 집에는 다른 사람들이 들어왓는데.

어쩐지 사람들이 오래살지 못하고 나가더란다.

그리고 그 집에서 이사가면서 '여기서 누구 자살한 적이 있느냐?' '할머니가 돌아다닌다'같은 말을 남기더란다.

아파트의 아줌마들은 이것을 수다거리로 삼앗다.

'분명 그때 실종된 할머니가 귀신이 된걸거야.'
'맞아. 맞아.'
'그런데 이상하지 않아? 가족은 이사갔어도 집에 남다니.'
'뭐가 이상해? 원래 귀신은 자기 죽은데서 나타난데 잖아.'
'아니. 그 할머니 밖에 나가서 실종되엇잖아. 그 집에서 죽은게 아닌걸.'
'어머. 어쩌면 실종된게 아니지 않을까? 치매걸린 할머니가 사람 눈 안띄고 아파트 단지 밖으로 나갔다는게 말이 안되는 거지.'
'그러면 실종은 거짓말이고 할머니는 집안에서 죽은거고, 그렇다는 말은....'

그렇게 아줌마들은 수근거렸다.


지금도 a의 마음속엔 상당히 꺼림칙한 의문이 하나 있다.

만약 정말로 아줌마들의 수다대로였다면,
그 가족은 어떤 심정으로 그 집에서 이년을 더 산 것일까?

Posted by 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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