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평생 한번도 귀신을 본 적이 없다.


그런데 괴담을 읽거나 공포영화를 보거나 하고 있으면,


살면서 한번 정도 귀신을 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군대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


내가 일병이 되었을 무렵 신병들의 자대배치가 이뤄졌는데, 새로온 신병중 한사람이 자기가 신기가 있어 귀신을 본다는 이야기를 했다.


반신반의한 선임들이

야? 귀신보면 어떤 기분드냐? 이 내무반 안에 귀신업냐?

같은 시시한 질문을 던졌고,


신병은 역시 선임의 질문이라 그런지 '귀신을 보면 찬물 뒤집어쓴 것처럼 추워집니다' 같이 자세하고 이해가 가도록 대답을 했다.


그런걸 보면 역시 세상에 귀신이 있기는 있는가 싶어진 나는

-아, 나도 귀신보이면 재밌을텐데.-라고 한마디를 던졌다.


그러자 신병은 바로 내쪽을 휙 돌아보며 빠르게 말했다.

 

 

'사람이 귀신보는거 좋지 못합니다. 특히 최일병님은 더더욱 못보는게 다행입니다.'

 

 

왜 특히 나는 다행인지는 무서워서 물어보지 못했다.

 

Posted by 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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