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양은 교외의 오피스텔 6층에서 살고 있었다.


사실 관리비도 비싸고 하나, 입출구 보안이 되기에 여자 혼자 사는 입장에선 일반 빌라 등보다 매력적일수 밖에 없다.


그런데 어느날은 퇴근하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피곤한 김에 잠깐 눈을 붙여 밤중에 일어나는 일이 있었다.


저녁도 먹지 않아 배는 고픈데 마침 집에는 먹을꺼리가 없어 집근처 편의점에 가서 밥에 얹어먹을 레토르트를 좀 샀다.


그런데, 6층에 도착해 복도를 지나 문앞까지 왔을때,


뭔가 기묘한 느낌이 들어 지나온 복도 저편을 바라보자 거기엔 왠 여자 한명이 서있는게 아닌가.


하얀 원피스를 입고 빨간 하이힐을 신은 여자는 엘레베이터 앞 전등의 역광 때문에 얼굴 표정이 보이지 않았지만


그녀로부터 어쩐지 불길한 느낌을 받은 a양은 멈춰서게 되었다.


그도 그럴게, 엘레베이터가 멈출때 들릴 땡~하는 소리가 전혀 나지 않았다.


그렇다면 계단으로 걸어서 올라왔다는 것인데 이 오피스텔의 계단은 재질도 재질이거니와 각층의 문들과만 연결된 별개의 구역이라 소리가 울린다.


하이힐을 신고 계단을 올라왔다면 또각거리는 소리가 경쾌하게라도 들렸어야 했는데.


그런 생각을 하던 a양을 더욱 불안하게 한건 그 여자 역시 가만히 서서 이쪽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때 a양은 더욱 이질적인 무언가를 깨닳았다.


그 여자는, 원피스와 하이힐을 신고있어도, 손에는 핸드백도 봉투도 어떤 것도  들고 있지 않다.


a양은 재빨리 고개를 돌리고 도어락을 해제했는데,


삐링~ 하는 도어락 해제 소리와 함께




따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닥!!!!



하고 하이힐을 신은채 뛰어오는 소리가 들리는게 아닌가!


기겁한 a양은 바로 문안쪽으로 구르듯 뛰어들어가 문을 닫아 잠궜다.


문고리를 붙잡고 얼어붙은 a양의 귀에 문저편에서 씩씩대는 숨소리가 들려왔다.



a양은 또닥거리는 발소리가 멀어진 후에야 문고리를 놓고 주저앉고 말았다.

 


그날 경찰에 신고했는데, 경찰에서는 밤에 귀가하는 여성을 여장을 하고 쫓아가 집에 따라 들어가 강간을 하는 범죄자가 아닐까말하며,

경찰관 두사람이 와서 사건청취를 들은후 순찰을 늘릴테니 밤에 혼자 귀가하지 말라 주의를 주고 돌아 갔다고 한다.


a양은 무섭기도 하고, 오피스텔 내부 인물 소행인 것 같기도하여 이후 이사, 지금은 직장의 여자 동료와 둘이서 살고 있다.

 

Posted by 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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