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가 다리를 절게 된 것에는 기묘한 사연이 있다.

 

a씨가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취업 준비를 하던 때의 어느날. 

 

자취방에서 a씨는 다리에 느껴지는 고통에 눈을 뜨게 된다. 

 

그랬더니 어떤 남자아이가 a씨의 오른쪽 다리에서 점프를 하고 있는게 아닌가?

 

위치가 바로 무릎 쪽인데다가 무척 고통스러웠으나 a씨는 더이상 움직일수도 말을 할수도 없었다.

 

a씨가 깨어난걸 어느샌가 알아채고 a씨를 바라본 남자아이의 얼굴은 새하얗고 일체의 표정이 없는 것이 도저히 살아있는 인간 같지 않았다.

 

어둠속에서 귀신같은 얼굴을 하고 a씨의 다리위에서 기계적으로 뛰고 있는 어린 아이.

 

꼼짝달싹 못하던 a씨로선 이 시간이 얼른 지나가길 속으로 비는 것밖에 할수가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a씨는 꿈에서 깨어났다.

 

자취방엔 당연히 어린 아이 따위 없었고 다만 무릎이 뻐근할 뿐이었다.

 

a씨는 '잠을 잘못자서 무릎이 아파 그런 꿈을 꾼거구나'라고 생각하고 넘어갔다.

 

 

그런데 그날이 지나서도 무릎의 통증은 조금씩 심해져가고, 자신도 모르게 팔자걸음을 걷기에 이르렀다.

 

결국 병원에 찾아간 a씨는 정밀검사 끝에 우울하고 충격적인 소리를 듣게 된다.

 

의사말로는 무릎의 연골이 마모되어서 물리 치료를 받아야하며, 이건 병이나 그런게 아니기 때문에 완치라는 것도 없다는 것이다.

 

그냥 a씨 몸의 한부분이 수명이 다한 것 뿐.

 

그리고 의사가 말해주는 그 원인이란 어린 시절 무릎을 다친 일이 있었을테고 그게 시간이 지나 이상을 일으킨 것이란다.

 

확실히 a씨는 어렸을 적 친구들과 놀다가 계단에서 굴러서 다리에 깁스를 하고 지낸 적이 있다.

 

이제 와선 '깁스에 땀차서 간지러웠다 깁스에 낙서를 했다' 같은 기억밖에 남아있지 않지만.

 

그렇게 어린시절 사고의 기억을 더듬어가던 a씨는 문득 오싹함을 느꼈다.

 

자신의 무릎위에서 뛰던 어린 남자 아이-

 

키나 덩치, 그리고 어렴풋이 보이던 얼굴은 분명히 사고를 당했던 시기의 자신이었던 것이다.

 

 

/그 남자아이란 결국 무엇이었을까를 확정하지 않는 점이 바로 호러 단편 소설과 괴담과의 차이지!

Posted by 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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