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는 국내 배낭여행을 수차례 다닌 대학생이다.

 

하루는 지방 도시 외곽을 걷다 해변가의 도로로 접어들게 되었다. 

 

때는 봄. 따스하되 부담되지 않는 햇빛이 내리쬐는 가운데 바다 내음을 머금은 시원한 해풍이 불어온다.

 

도로는 지평선, 마치 바다 저편으로까지 펼쳐져 있는 듯 보여,

 

건물숲에서 살아온 j에겐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확 트이는 듯한 풍경이었다.

 

고개를 바다의 반대쪽으로 돌리면, 그곳에는 또 푸른 들판 여기 저기에 자그마한 양옥들이 한채 두채 들어서있는 것이 그림책에나 나올듯한 인상.

 

그러나 이런 j의 평화로운 감상은 버스 정류장을 지나칠때 깨지게 된다.

 

도로변 시외 버스 정류장엔,

 

이 지역에서 실종된 사람을 찾는 하얗고 누런 전단이 빼곡이 붙어서 벽면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Posted by 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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