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 브리드.
'아야카시'라는 명칭으로 요괴가 공인된 세계에서 아야카시와 인간의 혼혈인 주인공 카타쿠라 유우키가 상처투성이가 되면서 살아가는 이야기.
이 작품은 주기적으로 다음권이 나오는 라이트노벨답지 않게 꽤 오랫동안 9권에서 멈춰있었다.

간단히 말해 연중인데.
4년반만에, 국내 발매로 쳐도 2년반만에 다음 권이자 마지막 권인 10권으로 완결되었다.

사실 9권 내용이 어땠는지도 가물가물하지만,
독자로서 이 작품이 연 세계가, 늘어놓은 길이 어떻게 끝나는지 봐야한다고 생각해서 구입.

그런데 결말은 사실.

이 표지만봐도 얼추 짐작이 되지 않는가.
전반적으로 뚜렷치않은 윤곽과 색체.
삶의 굴곡을 초월한 듯한 미소.


10권은 한마디로 이 세상 떠나기전에 마무리이다.
막다른 길.
더블브리드의 길은 여기서 일단 끝났다.
분명 유종의 미를 거뒀다고도 볼 수 있다.
1권부터 9권까지 깔려왔던 이야기와 복선들이, 나무의 줄기와 그 가지가 모두 끝이 났으니까.

그러나- 이것은 배드엔딩이 아닐지언정 결코 해피엔딩은 아니다.

그 모든 이야기를 끝맺는 것이 다름아닌 죽음.
그것도 수명을 다해 맞는 피할수 없는 죽음.
싸워서 이기거나 말로 설득하거나 우회로 피해가거나 하는 여지조차 존재하지 않는 필멸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10권 전체가 '이 세상에서의 마무리'이고 그로인해 1권부터 9권까지의 이야기도 모두
'한정된 삶안에서의 발버둥'으로 규정된다.

마사는 작가 나카무라 에리카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고 대화를 나눠본적도 없으니
이 결말이 정말로 원래 그렇게 되어있던 결말인지 아니면 '끝은 내야겠으니 에라이 시밤쾅! 다죽어라!'인건지 알수는 없다. 
하지만 10권 이전의,
1권부터 9권까지 카타쿠라 유우키는 어떤 존재였나?
유우키가 걸어온 길은 어땠나?

엉망진창으로 상처받으면서도 졸곧 자기가 옳다고 믿는대로 전력으로 살아온 길 아닌가.
그것이 타나토스의 애수에 전부 삼켜지는 것은 안타까운 것이다.

세계는 변함없이 계속된다?

아아. 그래서 더욱 애닮픈 것이라네.

Posted by 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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