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잘 지냈는가들~

 

마사는 기대했던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를 보고 왔다네!

 

집 옆 cgv가 있고~ 마침 cgv에는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 저녁에는 표값 할인행사가 있고~

 

마침 킹오몬 개봉일이 그날이네?

 

그래서 두번 보고 왔다네.

 

그리고 킹오몬 도허티 감독의 괴수물에 대한 이해도가 2014 가렛 에드워즈 감독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그로 인해 몬버의 확장성을 줄이고 레일을 이탈하게 만드는 큰 실수를 두가지 했다는 것을 깨닳았지.

 

이 두가지가 실수라는 것을 알기 위해서 괴수물에 대해 잠시 이야기하면,

 

괴수물은 분명히 거대한 괴물이 나와서 난장판을 만드는 장르가 맞지만

 

깊이와 의미라는게 존재하지 않는건 절대 아니지!

 

괴수라는 것 자체가 인류가 자연과 올바른 관계를 맺지 못하고 있다는 것의 메타포야.

 

1933 킹콩, 1954 고질라, gmk 고질라등 장르의 역사에서 빛나고 있는 작품들은 그걸 잘 이해하고 살렸기에

 

명작이 될수 있었던 거지.

 

고질라 킹오몬의 감독 마이클 도허티는 이 점에서 괴수물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

 

고질라 킹오몬에는 작품의 완성도에도 지장을 줄뿐아니라 몬스터버스라는 세계관의 점수가 깍이는 큰 실수가 두가지 있거든.

 

하나는 산소탄, 또 하나는 괴수의 방사능으로 자연이 회복되는 것.

 

우선 산소탄-옥시전 디스트로이어부터 이야기하자.

 

옥시전 디스트로이어는 초대 고지라를 죽인, 고지라 시리즈에서 대단한 상징성을 가진 무기이지.

 

그런데 30편에 달하는 일본 고지라 시리즈에서 온전한 옥시전 디스트로이어를 재현한 적이 한번도 없다.

 

그 영화들 대부분이 '초대 고지라는 옥시전 디스트로이어에 죽었다'를 정사로 채택하고 있는데도.

 

심지어 타임머신을 만들고 온 미래인도 킹기도라로 어떻게 해보려했지 옥시전 디스트로이어는 없었음.

 

그게 왜일까? 

 

효과적으로 고지라를 격퇴할 수단을 인류에게 쥐어주지 않기 위해서지!

 

그게 존재하는 순간, 고질라는 킹오몬 초반의 청문회 논쟁에서처럼,

 

인류가 필요해서 살려두는 맹수 에 지나지 않게 된다.

 

괴수물의 핵심테마인 인류 문명에 대한 회의가 뒤짚혀버리는 거다!

 

킹오몬의 산소탄은 하나만 만들수 있다 이런 조건도 없는 미사일이고

 

주변 생물 다 죽는거야 뭐 핵무기는 안그런가?

 

그냥 만들어서 쏘면 해결인데 고질라와 고질라가 상징하는 것의 무게는 어디?

 

 

그것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중요한 문제가 있으니 바로 괴수들이 내는 방사능으로 자연이 살아난다는 것.

 

이것은 괴수를 작위적인 자연의 수호자로 얽매어 버린다.

 

응? 가렛 에드워즈도 2014에서 고질라를 자연의 수호자로 그리지 않았느냐고?

 

가렛은 그것을 자연적으로,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도록 설정했다.

 

고질라도 무토도 그 행동에 온전한 개연성이 있었다.

 

무토는 생물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번식욕을 위해 서로를 부르고 핵물질을 찾아다닌 것이며

 

고질라 역시 무리를 지으면 자길 사냥할수 있는 천적들이 러브콜날리는 소리가 들리니 잡아죽이려 나선 것.

 

그리고 2억년 넘게 솔로인데 염장지르는 꼴을 어찌 참겠나!

 

이처럼 고질라 2014의 괴수들은 그 거대한 크기만 장르적 허용으로 용인하고나면 완벽히 '자연'스럽다.

 

인류가 징벌 받고 자연의 질서가 회복되는 것은 어디까지 결과로서 '자연'히 따라오는 것이다.

 

늑대가 사슴을 잡아먹는 것이 초식동물 개체수 조절을 통한 종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서인가?

 

그냥 배고파서지! 그리고 그 결과로 초식동물 개체수 조절이 되고.

 

고질라가 일으킨 쓰나미. 재난영화로서의 성격과 고질라가 인류의 생사 선악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 장면.

이처럼 자연의 질서는 생물들이 자기가 가진 능력과 처한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간 결과에 대해 인류가 이러쿵 저러쿵 이름을 붙인 것이지

 

초자연적인 자연의 질서가 이미 존재하고 그 의지에 따라 목적을 가진 생물들이 창조되는게 아니란 말이다!

 

킹오몬에서 괴수들의 행동이 얼마나 작위적인지는 결말의 '그 장면'에서도 알수 있다.

 

아니 개랑 고양이도 서로 몸짓 신호가 다른데 저 다양한 괴수들이?

 

라돈 저 스타스크림 같은 놈!

 

애초에 저 다양한 괴수들이 다 소리로 소통한다는 전제로한 오르카 자체가 말이 되나?

 

아 물론 이런 것을 작품내적으로 정당화시킬 방법이 딱 하나 있다.

 

그것이 외계인이든 고대지저제국이든, 고도로 발달된 문명이 유전공학으로 자연의 수호자로 괴수들을 창조해서 배치했다고 하면 이것 저것 전부 다 말이 된다.

 

하지만 그건 더이상 지구가 아니라 이세계 지구지.

 

이세계 인간과 이세계 자연의 관계따위 알게 뭐냐!

 

몬스터버스는 얼마나 멀리온 것인가?

 

 

이상의 이유로 마사는 마이클 도허티 감독의 고질라 킹오브몬스터는 가렛 에드워즈의 고질라 2014가 마련해둔 토대에 해를 끼쳤다고 보는 바이다.

 

흥행이나 오락성과는 별개로 말이지.

 

킹오몬이 세계구 비주얼 스튜디오들이 만든 괴수들 여럿나와 괴수뽕이 차오르는 영화는 맞으니까.

 

다만 팬들의 높아진 기대를 만족시킬 정도는 아니었던거지.

 

....기도라 광선을 뛰어서 피하는 딸래미에 미사일 맞고 기절하고 끝인 아빠. 발암캐인 엄마로 구성된 좆간 가족은 다시 생각해도 짜증나긴 하군. 아무튼.

 

같은 이유로 몬스터버스의 3번째 작품인 고질라 대 콩 또한 기대를 깍아야겠군.

 

괴수둘이 치고박아서 눈요기하긴 좋지만 유치하기도 했던 쇼와시절 오리지널을 21세기 발전된 영상기술로 재현한 작품으로 말이야. 

 

 

Posted by 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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