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의 우아한 생활

잡담 2015. 9. 21. 13:26

 

마사는 도원향에 산다.

 

 

뭐 이런 곳은 아니고.

 

저것도 멋지지만! 

 

마사가 사는 곳, 리얼 마사월드 는 지금 분당선 서현역 근처에 존재한다.

 

마사가 이곳을 도원향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이곳에서 마사의 삶이 하루하루 지나가는 시간을 인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느긋하고 우아하게 흘러가기 때문이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집에서 나와 걸어서 5분거리에 교보문고와 극장 두곳과 중고서점 알라딘이 있다.

 

일어나면 시원한거 한잔 마시고 다본 책 몇권 챙긴뒤 인류의 예지에 둘러쌓이기 위해 집을 나선다.

 

알라딘 가서 책을 판뒤 책들 둘러보다가 두어권 구입한다.

 

신작중에 원하는 책이 있다면 바로 코앞의 교보문고에 들려서 빳빳한 새책을 구입하고

 

서현역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식당중 그때 그때 마음에 드는 곳에서 책을 보면서 밥을 먹는다.

 

머리도 채우고 배도 채우고!

 

 

미식이란 책이 함께 해야 진가가 발휘되는 것!

 

 

 

그리고 나서 보고 싶은 영화가 있는 날은 알라딘 플래티넘 회원 서비스로 할인된 티켓가로 보고

 

없는 날은 집으로 돌아와 하얗고 큰 강아지 껴앉고 구르는 생활.

 

도원향 스럽지 않은가!

 

 

그리고 마사가 이런 때에 애용하던 식당은 바로 회전초밥뷔페 오스시다.

 

 

초밥 뷔페라니 별로일거 같다는 거기!

 

사실 틀린 소리는 아니다.

 

전문초밥집 코스의 첫접시 가격 정도의 돈을 내고 무제한으로 먹는데 질이 좋을리가 없지.

 

그거야 감안할 점이지만 초밥뷔페는 독서하는 식당으로 매우 효율적이다.

 

그 이유인 즉슨- 

 

회전초밥뷔페는 초밥의 본성이었으나 잊혀져버린 속성 - 패스트푸드-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그럼 그럼. 본디 초밥이란 에도의 패스트푸드거든.

 

밥과 생선을 한데 묶어서 밥의 유산발효로 생선을 숙성시켜서 밥은 버리고 생선만 먹는 스시류가

 

차차 변화를 겪으며 누름초밥을 행상으로 팔기 시작했고,

 

어떻게 몇일~수주 걸리는 숙성기간을 줄일까 고심하다가 마침내 식초를 밥에 쳐서 즉석에서 만든다는 혁신으로 탄생한 패스트푸드다.

 

딱 한입 크기이고 한손으로 먹는게 기본이니 책보면서 먹기엔 딱 좋다고 할수 있다.

 

게다가 회전초밥!

 

가만히 자리에서 기다려도 마사에게 초밥들이 다가오니 동한 녀석을 간택해서 간장에 담구면 된다!

 

그리고 뷔페니까 회전초밥집에서 하기 마련인

 

아 저거 3800원짜리인가 2900원짜리인가. 가만있어보자 지갑에 2만원있으니까 파란 접시 3개 먹었고.....

 

같은 계산을 할 필요가 전혀 없이 책과 맛에 집중할수 있다!

 

아아. 흡사 어린 시절 꿈꿨던 삶이 아닌가.

 

 

 

그런데 모든 것이 그렇지만.

 

이 생활 역시 장단이 있노니-

 

알라딘에서 책을 팔고 산다, 책을 살때 가볍게 살수 있고 실망한 책 역시 다시 돈이 되어 새로운 지식으로 돌아와준다 - 라는 이 아름다운 사이클.

 

이 사이클 역시 남용하면 판매가와 구매가의 차이로 지갑이 박살 나게 된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쇼핑은 돈쓰는 행위이고

 

중고로 싸게 사든 마일리지로 사든 돈 받고 그 돈만큼의 물건을 주는 것 뿐이다.

 

마사의 집은 사방이 책장이고 거기에 책이 다 차있다 못해 침대 아래 계단이 되어 있고 방 한쪽에 테이블화 되어있을 정도로 장서량이 많았는데.

 

이젠 책장안에 빈칸이 보이기 시작했다.

 

뭐 안보는 책 팔아서 공간마련했다라고 생각하면 좋은데 때때로 충동판매 또한 일어나는게 현실.

 

으음! 이러면 또 책을 사서 채워넣을수 밖에 없다!

 

라고 인터넷 서점에서 책검색을 하는 마사.

 

 

수퍼맨 투모로우의 화두는 구원을 바라지 않는 사람을 구할수 있느냐. 였었지.....

 

Posted by 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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