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씨는 등산이 취미인 자영업자로, 드물게 시간이 날때면 국내의 다양한 산을 찾아서 오르는 생활을 몇십년째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산과 관련된 괴이한 일을 겪거나 들은 경우가 제법있다.

 

이것은 몇년전에 직접 보고 들은 일이라 한다.

 

그 날 s씨가 오르는 산은 등산로가 경사면에 지그재그로 나있어서

 

위쪽 등산로에선 아래쪽 등산로를 훤히 내려다 볼수 있는 구조였다.

 

산을 중간 정도 오르던 s씨가 문득 시야 한편이 소란스러워 내려다보니,

 

아랫길에서 3명의 젊은이가 다른 한명의 젊은이의 양다리와 한쪽 팔을 붙잡아서 들고 아래로 내달리는 것이 아닌가?

 

가위바위보로 이긴 사람 들어주기 뭐 그런거라도 하는 건가?

 

당시에 잭애스라고, 바보같은 코미디 스턴트 영화가 흥행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저런 잭애스들이 있나."

 

라는 말이 절로 입에서 나왔다.

 

아무리 반나절이면 가볍게 등반할 낮은 산이라고해도 등산로에서 저러고 놀다니 역시 젊은게 좋구만.

 

이정도의 감상을 가진 s씨였다.

 

그런 s씨가 오한을 느낀 것은 하산해서 등산객들의 모임소 격인 등산로 입구 마트에 들러서였다.

 

안면이 있던 마트 주인이 마트 앞 탁자에서 소주를 한잔하다가 그를 부르는게 아닌가?

 

그의 말로는 아까 큰일이 있었는데, 3명의 대학생이 다른 한명을 들고 뛰어와서는 마트 앞에서 탈진해 쓰러졌다 한다.

 

그런데 그 셋보다 더 문제였던게 들려온 한사람으로 결국 정신을 못차려서 구급차에 실려갔다.

 

마트 주인이며 등산객들이 그 대학생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가를 물으니 그들이 말해준 사연은-

 

대학 동기 4명이서 등산하다 중간에 자리잡고 앉아서 과자도 먹고 콜라도 마시며 쉬고 있는데

 

어디선가 나타난 무당옷을 입은 노파가 그중 한명의 손목을 붙잡고 잡아 당기더란다.

 

젊은 남자의 힘이면 노파가 잡아당겨봐야 별거 아니겠지만 그 한명은 아무런 저항을 못하고 잡아 당기는데로 끌려가며 다른 사람들에게 도와달라 소리를 쳤다.

 

그 무당이 보통 사람이 아니고 지금 상황이 보통이 아니란걸 깨닳은 일행이었지만 무슨 영능력자가 있는 것도 아니고 방법이 없었다.

 

그래도 일행이 숲속으로 끌려들어가는 것을 두고 볼수 없어서 다급히 머리를 굴린 해결책이.

 

이쪽이 3명이니 양다리와 한쪽 팔을 붙잡고 번쩍 들어서 억지로 산아래로 옮기는 것이었던 것이다.

 

그 무당노파의 괴력은 손을 잡힌 사람에게만 적용되는지 3명은 잡힌 청년을 들어서 뛰는게 가능했고

 

일단은 산아래까지 구출하는게 성공했다.

 

"이 산이 별로 높지도 않고 등산로도 잘 정비되어있는데 요상하게 사고가 좀 나거든. '그것' 때문일까?"

 

마트 주인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한마디 했다.

 

 

Posted by 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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