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을 좋아하는 자영업자 s씨에겐 이런 일도 있었다.

 

하루는 영동선을 타고 경상도 바닷가에 갈 일이 있었다.

 

볼일은 낮에 끝나 나머지 시간은 s씨의 자유였다.

 

전부터 먹고 싶었던 그 지역의 특산물인 문어숙회를 먹으며 턱이 지칠정도로 실컷 문어의 탄력을 맛본 s씨.

 

소화도 시킬겸 이 마을의 뒷산이라도 올라보기로 했다.

 

물어물어 산길을 찾아서 올라가기 시작한 s씨.

 

딱히 등산객들이 찾아오는 산도 아니고 하니 길은 금새 나무에 둘러쌓였다.

 

오른쪽도 나무 왼쪽도 나무 머리위도 나무.

 

인간 세상에서 한발 벗어난, 시간의 흐름조차 알기힘든.

 

s씨가 사랑하는 시공이 그곳엔 있었다.

 

그런데 문득 인기척이 느껴져 저 앞을 보니 회색 장삼을 입은 증 한명이 저 앞에서 걸어가고 있었다.

 

이 산에 암자가 있나? 천천히 걷다 보니 나한테 따라잡혔나 보군, 

 

s씨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중은 그 자리에 서더니 부스럭거리는 것이 품에서 무엇가를 꺼내는 듯 했다.

 

그리고 우드득 까드득 소리를 내며 꺼낸 것을 씹어 먹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 소리가 너무나 크고 요란해서, 도저히 과자 같은 것을 먹는 것이 아니다.

 

대체 뭐길래 하고 s씨가 궁금해할 무렵, 중이 휙! 하고 뒤돌아보았다.

 

그리고 s씨 역시 중이 갉아 먹던 것을 보게 되었다.

 

 

 

그것은 아직도 살점이 남아있는 사람의 두개골이었다.

 

 

s씨가 경악해 있자 중은 씨익 웃더니 두개골은 길옆으로 휙 던지고 뛰어오는 것이 아닌가!

 

s씨는 반사적으로 뒤돌아서 뛰기 시작했다.

 

 

끼. 끼. 끼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

 

중은 사람같지 않은 끔찍한 웃음소리를 내면서 계속 따라왔고,

 

s씨는 당장에라도 잡힐 것만 같은 기분에 뒤조차 돌아보지 못하고 전력으로 뛰기만 했다.

 

하지만 아무리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해도 결국 한계가 왔고, 마침 산 초입의 밭이 나타나자 s씨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리고 바닥에 쓰러져 뒤를 돌아보니-

 

중은 오히려 조금 뒤에서 멈춰서 멍한 표정을 짓고 있는게 아닌가.

 

그리고 이상한 비명인지 신음인지 모를 소리를 내며 바다에 엎드린뒤 네발로 뛰어서 산으로 도로 올라가는게 아닌가?

 

네발로 빠르게 산길을 달려 중은 곧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 움직임은 아무리 봐도 사람이 아니라 원래부터 네발로 다니는 동물의 것이었다.

 

 

나중에 s씨가 그 밭 주인을 만나서 안 일인데, 그 밭은 종종 산짐승들이 내려와 작물을 먹거나 밟거나 해서 피해를 입는지라 주인이 새로운 대책을 하나 마련해두었던 것이다.

 

그것은 바로 호랑이의 울음소리에 담긴 저주파를 재생해 산짐승들에게 겁을 주는 호랑이 스피커였다.

 

Posted by 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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