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 과 장성채


진삼국무쌍 6 이 제작중이던 당시,

코에이에서 발표한 정보중에서도 특히 여러 사람을 경악케 한 정보는 따로 있었다.

바로 촉한의 후주 유선 의 참전 소식!!!


진삼국무쌍6의 유선. 척 봐도 싫게 생겼음.

촉한 인물중 후대에 단연코 가장 많은 욕을 먹는 인물 유선의 참전이라니!

코에이가 과감한 한수를 던졌군!

사실 유선 이는 욕은 물론 유선 자신이 망국의 군주니

유선 이 욕을 먹을 수 밖에 없는 필연적인 면도 있지만

사실은 부당하게, 과하게 먹는 경우가 많다.

바로 삼국지 연의로 대표되는 후대의 촉한 정통론과 유비-제갈량에 대한 격한 애정들 때문!


이 구도에서 유선 욕안먹기도 힘들거다!

촉한이 망한 것을 애석해하는 사람들에겐 그 분노와 아쉬움을 해소할 희생양이 필요하고

망국의 군주이자 환관 황호를 총애 유선만큼 딱 좋은 대상도 없지!

-다만 마사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유선이 아예 잘못이 없었다는 것이 아니라.
물론 유선 이 간신인 황호를 총애하는 등 잘못도 하긴 했지만,
촉이 망한 책임을 전부, 혹은 대부분 유선에게 떠넘기는 것은 부당하다는 말이다.

인터넷의 xx녀들도 xx라는 잘못을 저질렀긴 하나(일부는 잘못도 아님)
결국은 정당하고 합당하 처벌을 받는게 아니라
'여자에게 욕질하면서 성욕을 해소하는 쓰레기'들의 희생양인 것 처럼.

유선 또한 황호를 중히 것도 있으나 제갈량에게 전권을 준 것 또한 유선 이고.
촉의 멸망 원인은 촉 태생부터 가졌던 모순, 약점과
주적인 위나라가 너무 강했다는 것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는데.
둘다 원래 그런 것이지 유선이 불러들인 일은 아니잖는가-

그리고 실제로 발매된 진삼국무쌍6 에서 유선의 캐릭터는

유선에게 반감을 가진 사람들이 '더욱 더' 싫어할 만한 캐릭터였다.

주변의 기대에 압박을 느껴 유약한체 하는 숨은 노력파 라니!!! 유선이!

그리고 사실 진삼의 유선이 욕먹는 이유중의 하나라면,

진삼 여캐중에서도 인기가 좋은 장성채랑 커플이란 것을 빼놓으면 안되지!

바로 미녀와 찌질이 구도!!!


진삼국무쌍6의 장성채

사실 장성채 는 코에이가 이름붙인 캐릭터이긴 한데,

허구가 아니라 실존인물에게 이름을 주고 게임에 맞는 캐릭터성을 준 인물이다.

장비의 큰 딸은 237년에 죽어 경애 황후라는 시호를 얻었는데,

그 누이 동생이 바로 동일한 해에 궁에 들어와 다음 해에 황후가 된다.

그녀는 촉의 멸망 후까지 살아남았기 때문에 xx황후가 아니라 안락공 부인이라는 명칭을 남기지.

바로 그녀가 장성채의 원형이다! (이후 그녀를 장성채라 호명하겠다)

진삼국무쌍 6 영걸전에서 마지막 시나리오는 유선이

'강유와 종회의 반란'을 진압하는데 한몫한다는 내용인데
(유선 싫어하고 강유 좋아하는 사람들은 거품물겠네......)

여기서 유선을 돕는 아군에 장성채가 있다는 것은

'촉멸망 후에도 생존'이란 역사적 사실에 기초한 것이겠지.


DLC복장의 장성채. '그' 유선 에겐 아깝다! 관평에게도 아깝다!

그런데 눈썰미 있는 사람은 여기서 바로 유선 과 장성채 관계의 이상한 점을 눈치챌 것이다.

그러니까 유선이 장비 큰 딸하고 결혼했다 이거지?

그런데 몇년후에 죽자 이번엔 둘째 딸 장성채를 아내로 맞이한거고......

이거 자매 덮, 아니 근친 상간 아니냐?!

그걸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유선이 장성채 자매를 아내로 맞이하는,

유교에 바탕을 둔 종법상 용납하기 힘든 결혼을 한 이유를 생각해보자~ 

우선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유이자 무난한 이유는 정치적 필요성 이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유선은 촉한 황제인데 결혼에 정략적인 요소가 강할 수 밖에 없다.

또, 유선 이 장성채 자매를 아내로 두었다는 점은 그런 '무리'를 해서라도

촉한 황실이 장씨 집안과 결속되어 있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알려준다는 말도 되지 않겠나?

촉한의 장씨 집안이란 곧 장비로부터 시작된 세력으로 창업공신파이니 당연히 '외래파'에 해당한다.

따라서 유선 의 두 차례 결혼, 유선 과 장성채 의 결혼을 정략결혼의 유형으로

분류하자면 한배에 탄 무리끼리 더 뭉치는 유형이다.

이것은 동시에 아주 중요한 사실을 환기시키지.

다른 배를 탄 무리들이 있다.

삼국지 연의와 그 삼국지 연의가 제시한 구도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촉한은 당연히 대의를 따르는 정의의 세력이며 다들 일치단결했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그럴리가 없지!!!

촉한은 알다시피 유비를 중심으로한 외부의 군사세력이 익주를 침략해 세운 정권으로

토착세력은 촉한 정권의 반대파의 토양이 되었다.

실제로 정사 삼국지를 보면 촉한 내부의 알력과 그 알력을 부르는 촉한의 모순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다.

촉 멸망 당시에 대한 삼국지의 기록에는

'일반 관리와 백성은 믿을 수가 없다'는 내부 증언을 포함해

촉한의 내부 모순이 멸망시까지 해결되지 않고

멸망의 원인중 하나로 작용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기록이 여럿 존재한다.

즉, 촉한 정권 내에선 정략결혼으로 자신들간의 유대를 더욱 굳건히할 필요성이 있었고

이 경우에는 유선에게 시집간 언니가 죽었을때

장성채를 '리필'하는 것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이것은 역으로 유선이 딸들을 시집보낸 곳이 어딘가를 알아보면 더욱 극명해진다.

유선의 딸들이 누구에게 시집갔다는 기록은 3번 나오는데

그 사윗감은 바로 제갈량의 아들 제갈첨과 관우의 손자 관통이다.

유비 관우 장비 제갈량 이 촉한4걸의 자손은 서로 통혼하여 혼맥이 되었다는 것.

그리고 그 기준에 벗어나는 사위는 비의의 아들 비공으로.

비의은 유비를 따라 들어온 외래세력이 아니다.

외래세력이긴 한데 강하군에서 유장을 따라 들어온 외래세력으로

익주에서 성장한 명사였으며 동시에 촉한정권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즉, 비의는 촉한의 모든 계파와 이야기가 통하는 인물이었다는 것이다.

충분히 정략 결혼으로 혼맥을 맞아 둘만한 인물.

실제로 훗날, 비의는 촉한 나라일을 약 10년간 이끄는 중책을 수행한다.

비명횡사에 가까운 허망한 최후가 촉에겐 정말 큰 손실이었을 것이다......

즉, 우선 촉한정권 내에 확실한 우리편끼리 뭉친후,

모든 계파를 아우를 인재를 섭외한 구도의 혼맥이다.

한편, 촉한 4걸이 남긴 피가 서로를 도우며 피를 섞었다는 것은

삼국지의 팬, 특히 촉한의 지지자라면 더욱 흐뭇하게 느낄만한 점일 것이다.

마사는 '유관장이 한침상을 썼다'는 기록때문에 더 남사스럽게 생각하지만.......

뭐. 어딘가에선 좋은 소재이기도 하고 그거.

 

마지막으로 한가지를 더 생각해보자.

사실 어떤 의미론 이게 본론인데.

진삼국무쌍의 닭살돋는 유선 & 장성채 커플 이야 어디까지나

액션게임으로 재구성된 세계관을 따른 픽션에 지나지 않지만.

실제 유선 과 장성채 의 부부 사이는 어땠을까?

실없다면 실없는 궁금증이지만 그래도 궁금하지 않은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유선 과 장성채 는 보통의 황제-황후 정도의 관계거나

오히려 냉랭한 축에 속했을 것이다.

다른 황제처럼 유선에겐 비빈이 여럿있고 그 사이에서 자식들을 얻었다.

우선 이 시점에서 진삼의 '장성채에게 잡혀 살게 뻔한 유선'의 픽션에서 벗어나며

또한 왕씨 귀인이 낳은 아들이 촉멸망시 태자로 있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장성채를 비롯하 두 황후는 아들을 낳지 못했다!

유선의 아들 7명 모두 비빈이 낳은 아이라는 것.

그냥 황후 한명에게 아들이 없었다면 우연이라 볼 수 있지만.

두 황후가 아들 하나를 못 얻었다.라는 것은 유선 이 장성채등 황후들과는 그렇게

알콩달콩한 사이 -까놓고 말해 잠자리를 즐겨 갖는 사이는 아니었다는 것이겠지.

비빈들의 가문 이야기가 없는 것을 보면 유선 역시

정처는 정략결혼으로 하고 첩으로 여색을 채운다-라는 전근대 남성의 혼인관을 따른 것일 듯.

역시 과거 역사보다 현대의 픽션이 달콤하구나...

Posted by 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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