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속.
이 책은 엄연히 nt노벨 레이블에 속한 물건이면서 하드커버에다가 애니풍 일러스트도 없다.
형식적으로 책.

그것은 형식 만이 아니라 내용도 마찬가지라.
보이 미트 걸이라든가 모에캐릭터라든가 하는 라노베의 요소로 분류되는 것이 없다.

대신 백경-딕이라는 미지의 존재와 인류와의 '조우'에 대해 제법 깊이있게 파들어간다.
2만미터 상공에서 헤아릴수 없는 세월을 살아온, 해파리를 닮은 거대 생명체 백경 딕과 딕의 일부였지만 떨어져 나가 애완동물처럼 길들여진 페이크.

이 두 존재와 인간들과의 조우, 상호 교류, 그에 따라 자연스레 발생되는 마찰과 그 해소를 그린 이야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백경이 '외모만 다른 인간'이 아니라 감각과 사고방식까지 인간과 다른 참된 이종족이라는 것 부터가 득점하고 들어간다.
인간의 정신이나 욕구 역시 진화의 산물.
태고의 바다에서 발생한 백경이라는 존재가 인간과 다른 정신을 가진건 당연한 것이다.
또한 그런 다름에도 불구하고 생물로서, 자신이 건강하길 바라고 앞으로도 생존하길 바라는 공통점을 기반으로 서로 배우고 대화를 한다는 것.
사실 당연한 것이지만 실제로 잘 그려낸 작가는 sf계에서도 몇되지 않는다.

마음에 드는 것은 캐릭터로서의 비중을 가진 존재들 모두가 자기 나름의 욕망과 해결해야할 문제를 가진 입체적인 존재라는 것이다.
악도 선도 없는- 같이 상투적인 말이 아니라.
선도 가지고 악도 가진, 현실적인 인간을 그리고 있다.
그리하여 백경, 페이크라는 이종족과의 외적 갈등이 인간 내면의 내적 갈등과 연결되며 깊이가 생긴다.
이 소설은 라이트 노벨로 분류가 되었지만 무게는 충분히 있다.

또 백경과 인간이라는 두 종족사이에서 작가 자신의 태도가 꽤 공정한 것도 이야기의 깊이를 실어주는 점이지.
예로-미정부와 '아마도'북한 정부일 일부 인간들이 백경에게 멋대로 위험을 느끼고 공격을 퍼붓자
분리된 백경은 자기보호를 위해 인간을 무차별 공격하는데 각종 전파, 에너지를 조종할수 있는 백경의 능력에 현대 무기는 무력하고 결과적으로 학살이 일어난다.
이것을 '죄'가 아니라 '사고'혹은 '자업자득'으로 작가는 그려내지.
인간이 이종족을 학살한게 사고가 되는거야 많지만 그 반대는 몇이나 되었나.

'이런 류'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 그런데 기존의 것은 너무 인간중심이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Posted by 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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