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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R.R 톨킨은 거대한 세계를 열었다.
그 세계는 수많은 사람을 매료시켰다.
그렇기에 톨킨의 사후에도 닫히지 않고 그들의 손으로 그 지평을 넓혀 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 피터잭슨의 영화또한 자랑스러운 중간계의 일부인 것이고.

그러나 역시 중간계의 거물중 가장 유력한 사람은 역시 J.R.R 톨킨의 아들 크리스토퍼 톨킨이다.
말하자면 선왕의 아들이니 정통성 있는 후계자다.
크리스토퍼 톨킨은 꾸준히 아버지 톨킨의 '미처 완성시키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꾸준히 완성시켜 출판하고 있으며  
그 중 한권인 후린의 아이들이 한국에도 출판되었다.

이 책은 말그대로 후린의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실마릴리온의 한장을 소설화 한 것.


마사가 이 책을 들고 우선 본 부분은 본문이 아니라 합쳐서 전체 분량의 4분의 1은 넘어보이는 머리말과 들어가는 말 부분, 그리고 부록이었다.
작가 크리스토퍼 톨킨은 이 책이 소설이 아니라 일종의 역사서, 최소한 역사소설처럼 다루었다.
그리고 이 부분에 아버지 톨킨을 마치 서사시안의 초월적인 존재처럼 묘사했다.
크리스토퍼가 아버지가 남긴 메모, 기억속의 대화내용을 다루는 태도는 소설가의 태도가 아니라 역사학자나 신학자의 그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마사는 '후린의 아이들은 기대를 배신치 않겠군!' 이라고 직감했다.
후린의 아이들을 집어든 독자들이 기대하는 것은 결국 '크리스토퍼 톨킨이 쓴 판타지 소설'이 아니라

'J.R.R 톨킨이 필멸의 운명때문에 미처 쓰지 못한 이야기'이니까.

그런 면에서 후린의 아이들은 근원에 충실한 소설이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철저하게 자신이 읽으리라고 생각했던 바로 그것을 읽게 되었다.
글라우룽이 숲을 불태우는 일러스트는 유쾌한 덤이지.

그러나 장점이 곧 단점은 여기서도 마찬가지.

어디까지나 이 책은 실마릴리온중 투린 이야기를 소설화-차라리 살을 붙였다는 표현이 더 낫겠군-한 것이다.
이것을 '우와! 소설화되었어!'가 아니라 '살좀 붙여 책으로 낸 것에 지나지 않는다' 고 느끼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사람은-




이 책을 안사겠지!


중간계의 팬이자 후린의 아이들을 구입한 마사로선 그저 다른 작품도 얼른 국내출판되길 바랄뿐!


PS: 그건 그렇고 중간계도 근친 금기가 상당히 강한 곳이군.
근친혼에 너그러운 곳이었다면 투린의 이야기도 해피엔딩이 될수 있었단 생각이 든다.
오히려 보지 못해 걱정하던 가족이 알고 보니 사랑하는 사람으로 곁에 있었구나! 하악하악!하고
파랑새는 멀리 있지 않았다-풍으로 행복하게 사는 이야기말이다.

....그러고보니 이노센트 월드가 그런 이야기였던가.

Posted by 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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